대학원 소식

인사말

히포크라테스 선서식 축사(김동익 의무부총장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2-21 17:23
조회
513


차의과학대학 의학전문대학원 히포크라테스선서식      



2017년  2월20일 오전 10시



 



안녕하십니까?



얼은 물이 풀리고 새싹이 돋아난다는 우수를 지나, 어제는 밤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습니다.



 



자랑스러운 차의학전문대학원 졸업생 여러분!



이제 여러분들은 4년 간의 의학전문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대한민국의 의사가 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늘 동년배의 70%이상이 진학하는 대학졸업의 단순한 의식이 아니고, 60만명중 3천여명, 0.5%만이 성취할 수 있는 의사이자 의무석사의 자격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표현 가능한 모든 언어를 동원하여 오늘 행사에 참석한 졸업생, 가족 친지 여러분께 축하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수곤 의전원장님을 비롯한 교수님께도 그 동안의 노고에 대한 감사와 동시에 축하를 드립니다.



 



이틀전 토요일 퇴근 무렵, 이수곤 의전원장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늘 선서식의 참석을 요청 하시며, ‘제가 살아온
의사로서의 인생여정을 중심으로히포크라테스 선서식 축사’를 부탁 받았습니다. 그 동안 적지 않은 축사를 해왔지만, 어쩔 수 없는 책임으로써 감당을
해 왔을 뿐, 언변과 지식이 부족하고 촉박한 시간에 선서식 축사를 감당할 수 있을 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마지못해 승락하고 나서 40년전인
1977년 2월 제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던 해 ‘히포크라테스 선서식’의 장면을 되돌려 보았습니다. 손을 들고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음에...”로 시작되는 선서문은 낭독한 것 같은데, 아무리 노력해 봐도 그 당시 누가 축사를 해주셨는지,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는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큰 부담없이 여러분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기로 하였습니다.



여러분, 오늘 만난 “내가 누군지, 무슨 말을 했는지” 애써 기억해야 하는 부담없이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왜 오늘 의사가 되기 위한 의식으로서, 의학교육과 의사의 직업 윤리를 강조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지요?



사람들은 같은 일에 종사하면서도 일을 바라보는 “틀, 즉 framework”에 따라 물질적 보상으로 하는 일 즉 직업(job)과 다른 무엇이 되기 위한 과정으로서 경력(career), 그리고 금전적 보상이나
승진이 아니라 깊은 성취감을 위하여 행하는 일,
소명(calling)으로 구분합니다.



오늘 여러분들은 의사로서의 소명을 받는 의식으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게 되고,



의업에 종사하는 한 우리가 감내해야 할 많은 제약과 의무를 각자의 자유의사로 다짐하게 됩니다.



 



저는 오늘 이 영광의 자리에서 여러분 들에게 3가지를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는, 새로운 시작에 관한 것입니다.



어느 과정을 마친다는 의미는 또 하나의 시작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목표나 꿈을 향해 출발선에
서는 일은 두렵기도 하지만 가슴을 설래는 흥분과 희망이 교차하는 순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가슴 설레이던
일들이 일상으로 변하고, 처음의 목표나 꿈도 서서히 옅어 갑니다. 최근엔 14도의 소주도 출시 되지만, 10년전 “부드러운 설레임 - 처음처럼”
19.5도의 순한 소주를 선전하는 카피를 기억하시는 지요? 지금은 고인이 되신 성공회대학 신영복교수의 “처음처럼”이란 에세이집이 있습니다. 그는
굴곡의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처음처럼’ 즉 초심을 간직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과 인고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의사로서
살아가는 동안 크고 작은 역경에 직면할 때마다, 오늘의 시작을 상기하시고, 이 자리에 계신 가족과 스승님들의 축복을 기억해 내시길 바랍니다.



 



둘째로 인생에서 선택의 의미를 말하고 싶습니다.



제 생애를 돌이켜볼 때, 40년전 세브란스병원에서 인턴을 시작한 이후 수 많은 선택의 순간에 직면해 왔습니다.
당시 주목 받지 못하던 영상의학과를 전공하게 되었고, 국내 불모지 였던 신생 학문인
Neurointervention(신경중재치료의학)을 시작하여 국내에 처음 도입하고, 순탄한 임상의로 머물지 않고 학회와 병원의 행정을 맡게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매 순간 고심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제가 알기로, 여러분 중 2명은 해외진출을 꿈꾸고, 공보의로 임용되는 분외 32명은 이제 차병원을 비롯한 국내
6개 병원에서 인턴으로 수련의 과정에 입문하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내년 이맘때면 5년, 10년 후 미래를 구상하면서, 임상전문과목의 전공의
과정을 선택하게 됩니다.



 



여러분들이 활약하게 될 10년 후의 의료는 어떻게 변 할까요? 알파고의 승리와 제4차산업의 도래가 화두가 되고
있지요?



국내 병원에 IBM인공지능 “Watson for oncology”가 도입되고, 곧 유전자 분석과 Big data를 통한 정밀의학이 실현된다고 합니다.  아마도 점차 변화가 가속화되고 점점 미래 예측에 의한 선택은 어려워 질 것입니다.



 







제가 오늘 준비한 로버트 프로스트의가지 않는 길이란
시를 낭송하겠습니다
.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길이 굽어 꺽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볼 수 있는 데까지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
할 것입니다.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선택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요. 우리는 숨이 붙어 있는 한 매 순간 선택에 직면하게 됩니다. 일이 어려워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지 않아서 어려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주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는 항상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와 개인적 이기심보다는
이타적인 선택을 권하고 싶습니다. 왜냐면 여러분들은 사회의 어디에서나 리더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위가 올라가고 재력이 쌓인다고 리더가 되는 것일까요?



존 맥스월은 ‘리더쉽 불변의 법칙’에서 ‘리더쉽은 영향력 그 자체’라고 정의합니다. 자신이 리더라고 생각하는데
뒤에 따라오는 사람이 없다면 그것은 산책일 뿐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리더는 천성이나, 지위에 의하여 부여되는 것도 아니라, 끊임없는 학습과 훈련으로
축적된 능력과 타인에 대한 배려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의사로서의 본질, 존재의 이유, 에 관한 것입니다



의사로서 시대불변의 변하지 않는 가치가 무엇인가요?



의사라는 소명을 수행하는 동안 오늘 하시는 선서의 4번째인 “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습니다.”를
늘 가슴에 품고 계시길 바랍니다.



Patient First! 미국 클리블란드크리닉의 현관 입구에 써있는 글입니다. 이는 2400여년
전 히포크라테스가 활약하던 고대 그리스 시대 의사의 사명이자 제4차 산업혁명이 도래할 미래의 의료에서도 변함이 없는 가치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 “이상의 서약을 나의 자유 의사로 나의 명예를 받들어 하노라.” 로 마치는 선서는 여러분 개개인의 의사에
따른 마음의 서약입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저와 같은 동료의사가 되는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이 출발을 오래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차의과학대학 의무부총장
겸 분당차병원장    김동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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